러시아 언론, "한국전, 자책골 덕분에 승리...2년만에 최다득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0.08 09: 09

한 팀의 패배는 곧 상대팀에겐 희망이 될 수 있는 법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패배를 통해 러시아 대표팀은 긍정적인 면을 대거 발굴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와의 친선 A매치 평가전서 2-4로 완패했다.
전반 막판 표도르 스몰로프의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러시아는 후반 5분과 7분, 수비수 김주영의 연속 자책골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 38분에는 알렉세이 미란추크의 추가골마저 나오며 승부를 굳혔다.

이에 러시아의 국영통신사 '타스(TASS)'는 "2개의 자책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 체제 이후 가장 생산적인 경기"라고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의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90년대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체르체소프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국이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는 시큰둥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최약체 뉴질랜드전에서 유일하게 승리, 자국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러시아 언론들은 모처럼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비록 한국 수비진의 자책골이 2개나 포함됐지만 지난 2015년 9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예선 리히텐슈타인전 7-0 승리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상대 자책골이 2개가 나온 것도 처음은 아니라고 러시아 언론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2008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핀란드도 2번의 자책골로 자멸했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코어가 만족스럽다. 지는 경기는 싫어한다"면서 "견고함을 잃은 순간 실점을 했다. 상대에겐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막판 대승 흐름에서 2골을 내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그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신체적으로 좋았다면 이번 평가전에서는 조직적으로도 나아졌다. 좀더 보완해야 한다"고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타스 통신은 신태용 한국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에 대해 "러시아 대표팀은 아주 좋은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 더불어 좋은 경기를 했다"는 평가와 함께 알렉산드르 코코린에 대한 칭찬과 스몰로프를 "아주 위험한 선수"라고 말한 부분을 보도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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