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7회, 당황했지만 여전히 두렵지 않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8 08: 35

클레이튼 커쇼(29·다저스)는 여전히 7회가 두렵지 않다.
커쇼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만 솔로포 두 방을 얻어맞으며 6⅓이닝 5피안타 4피홈런 3볼넷 7삼진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폭발한 다저스는 9-5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커쇼는 안타를 5개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그 중 네 개가 솔로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한 경기 홈런 네 방을 맞은 투수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커쇼는 포스트시즌 7회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번 부진으로 커쇼의 7회 평균자책점은 25.50까지 치솟았다.

다저스의 승리에도 불구 ‘커쇼 불안론’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커쇼가 7회에 등판하면 전광판에서 ‘7’ 숫자를 없애고, 관중들도 8회라고 외치는 방법이 있다”는 농담을 할 정도다.
1차전 후 커쇼는 LA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난 분명이 너무 많은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한다. 경기를 끝내기에는 너무 당황스러운 방법이었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커쇼는 7회 비슷한 순간이 또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똑같은 방식으로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커쇼는 부상경력이 있는 등은 괜찮냐는 질문에 “몸은 좋다. 고맙다. 다음 등판기회가 주어질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했다. 다음 경기서 7회 징크스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커쇼는 유독 포스트시즌 악몽을 많이 겪었다. 그는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무너졌다. 2014년에도 카디널스의 맷 아담스에게 홈런을 맞고 시즌을 마쳤다. 2016년 커쇼는 시카고 컵스와 마지막 경기서 패해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1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 67명 중 평균자책점이 4.55로 61위에 올라있다. 아무래도 정규시즌의 압도적인 모습을 포스트시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도 NBA 파이널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정상에 섰다. 커쇼가 패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패와 비난도 커쇼를 두렵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커쇼가 7회 트라우마를 극복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