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프리뷰] 롯데의 승리, 믿는 구석 3가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8 10: 00

5년 만에 접하는 가을의 롯데 자이언츠다. '마 함 해보입시다!'의 당돌한 출사표로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나선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치러지는 '부마 더비'다. 양 팀 선수들은 '부산 경남 야구팬들의 가을 축제'라는 말로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던 롯데의 위세는 기세등등하다. NC를 상대로 지난해 열세였던 기억을 잊고 이제는 가을에 제대로 된 반격을 준비 중이다.
# 단기전은 수비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비 실책 하나는 투수의 멘탈을 흔들고, 경기 분위기 자체를 묘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 결국 탄탄한 수비는 단기전에서의 필수 요소다.
과거 수비 조직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롯데는 조원우 감독 취임 이후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올 시즌 86개의 실책만 기록하면서 리그 최소 실책 팀의 자리에 올랐다. 앤디 번즈가 키스톤 콤비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번즈-문규현의 센터 라인, 그리고 이대호와 황진수가 버티는 코너 내야 자리는 안정적이다. 김동한, 신본기 등의 대수비 자원들도 대기하고 있기에 롯데는 경기 내내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 김문호-전준우-손아섭의 외야 라인 역시 주력과 범위로 그라운드를 책임진다. 또한 롯데는 67개의 폭투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안방마님 강민호의 역할이 지대적이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NC를 상대로 주눅들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플레이에 역력했지만 이제는 지난해 1승15패의 치욕을 씻고 NC를 제대로 밟았다. 올해 NC전 8개의 실책만 기록한 반면, NC는 롯데전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 사상 최고 투수진,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 2008~2012년 롯데가 포스트시즌을 진출했던 시기 팀 컬러는 화끈한 타격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힘은 가을에 믿을 것이 못 됐다. 결국 5년 간 6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단 한 번밖에 시리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의 팀 컬러는 타선보다는 투수진이다. 후반기 각성한 투수진의 활약 속에 롯데는 가을야구에 올라설 수 있었다. 4.56의 시즌 평균자책점으로 NC(4.71)보다 앞선 리그 3위를 기록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힐 경우 롯데는 후반기 3.93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을 지탱했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박세웅의 견고한 선발진, 마무리 손승락과 조정훈, 박진형, 배장호, 이명우의 신구 조화 투수진은 NC를 압도한다. 후반기 경기력의 안정감은 롯데가 으뜸으로 꼽힌다. 
롯데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는 확신은 과거와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타선보다는 투수진이 안정된 팀이 더 높은 단게로 진출했다. 롯데는 '타격의 팀'이 아닌 '투수의 팀'으로 탈바꿈 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잊고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이런 투수진의 강력함 때문이다.
# 후반기 승률 2위, 분위기는 우리다!
NC가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와 최고의 분위기라고 하지만, 과연 롯데만 할까.
롯데는 후반기 내내 상승기류 속에서 공중에 떠 있었다. 후반기 39승18패1무의 기록은 두산에 이은 승률 2위에 해당한다. NC도 31승27패2무의 기록으로 나쁘지 않은 후반기 성적을 남겼지만 리그를 강타하는 위력 자체는 급이 달랐다. 
후반기 내내 포스트시즌과 같은 느낌의 접전 경기들을 무수히 치렀고 이를 승리로 만들어 왔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하다고? 롯데는 후반기의 경기들을 통해 가을야구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쌓았다. 경험 부족의 우려가 있지만 그 우려를 지워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리고 팀 컬러가 바뀌고 다른 팀이 됐다고 하지만, 롯데는 과거부터 분위기를 타면 그 어느 팀도 막지 못할 위력을 갖춘 팀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강팀들에 기꺼이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롯데의 분위기는 후반기의 연장선인 포스트시즌에서 그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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