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당연히 안되고 수비도.... 신태용호가 기대 이하의 수비 조직력으로 대패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와의 친선 A매치 평가전서 2-4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이 참담한 결과를 불렀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변형된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해 이날 경기는 수비진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기존과 다르게 대표팀 수비를 구성했다. 스리백을 선택한 대표팀은 좌우 윙백으로 김영권(광저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권경원(텐진), 장현수(FC도쿄),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포진한 센터백 라인을 형성했다.
대표팀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영권, 김주영 등 많은 선수들이 기대 이해의 모습으로 팀의 대패에 빌미가 됐다. 사실 이날 대표팀 수비진 배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대표팀 소집 당시 명단에서 K리그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명단서 제외하면서 국내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
명단부터 고질적인 측면 수비수 부재에 시달리던 대표팀은 윤석영(가시와 레이솔)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창우(알 와흐다), 오재석(감바 오사카)만이 전문 풀백으로 남아있었다. 이런 상황에선 김영권과 김주영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제 포지션이 아닌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김영권은 경험의 부족이 돋보였다. 패스 미스 뿐만 아니라 수비 당시 도움 수비에 어설픔이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커버가 이뤄지지 않으며 한국의 스리백은 그대로 무너졌다.
김영권 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진은 더욱 문제가 심각했다. 대부분의 실점이 세트피스 상황서 상대를 놓치는 상황에서 이어졌다. 제대로 된 수비 조직력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스리백은 이날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안되는 불안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주영은 2번의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전에 데뷔한 권경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 수비에는 여러가지 악재와 지난 2연전 동안 수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김민재(전북)가 포함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면죄부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조직력이나 하다못해 근성 그 무엇이라도 한국 수비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선수가 바뀐다 해도 전술이나 조직력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신태용호는 오는 10일 모로코전서 경기를 가진다.
여러 가지 악재로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상황서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