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범죄도시' 하루 16만->37만 급상승..추석 깜짝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0.08 09: 00

막바지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대이변이 연출되고 있다.마치 성경 속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듯 하다. 신예 강윤성 감독 연출에 마동석-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가 고래 싸움을 진압하는 새우의 '깡'을 과시하는 중이다.  
영화권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범죄도시'는 36만970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38만1437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선두 '남한산성'(42만4291명)과의 차는 좁히고 3위 '킹스맨2'(22만6864명)과의 사이는 벌렸다. '범죄도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대역전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당초 10여일 긴 이번 연휴의 흥행 쌍두마차는 한국영화 대작 '남한산성'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킹스맨:골든 서클'으로 지목됐다. 연휴 초반 박스오피스는 영화계 예상대로 흘러갔다. '남한산성'의 독보적 1위와 그 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한 '킹스맨2'의 2위 굳히기. 메이저 배급사끼리 많은 스크린과 좋은 상영시간대를 사이좋게 나눠갖고 탄탄대로를 질주했다.

'뻔'한 승부에 브레이크를 밟은 건 관객 입소문이다. 통쾌 상쾌 유쾌로 요약되는 마동석표 주먹이 작렬하고 뼈와 살을 가르는 윤계상식 칼침이 허를 찌르면서 판세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남한산성'과 3일 함께 막을 올린 '범죄도시'의 첫 날 성적은 16만4412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 '남한산성'이 44만4572명으로 선두에 올랐고 '킹스맨2'가 27만1148명을 기록했다. 스크린 수는 '남한산성' 1124, '킹스맨2' 1014, '범죄도시' 600개의 순.
이틀 째에는 관객 차가 더 벌어졌다. '남한산성' 55만2708명, '킹스맨2' 28만799명, '범죄도시' 20만6460명. 그러나 포탈의 영화평점과 입소문, 그리고 SNS 손가락 홍보에서 '범죄도시'가 단연 두각을 드러내며 슬슬 관객 기류가 달라진 시기다. 3일차인 5일에는 '범죄도시'(27만7219명)와 '킹스맨2'(30만6416명)의 관객 차가 추격 사정권으로 줄었고 저녁 무렵 예매율은 역전됐다.
급기야 6일에는 순위가 '남한산성'(58만1839명) '범죄도시'(33만3237명) '킹스맨2'(28만6305명)으로 뒤집혔고 7일부터 '남한산성'과 '범죄도시'의 본격적인 선두 싸움이 펼쳐지는 중이다. 두 영화가 저마다의 강점이 뚜렷해 관객들 호응을 얻고 있다.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남한산성'은 이병헌과 김윤석, 연기파 지존들의 뜨거운 대결과 한민족 역사의식의 고취를 내세운다. 역시 '가리봉동 조폭 사건' 실화를 다룬 '범죄도시'는 19금 제약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유머 구사로 보는 재미를 살렸다. 
'범죄도시'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은 관객 반응의 연쇄폭발이다. 개봉 초기보다 네이버 영화 평점이 더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3일 9.3에서 7일(오전 7시현재) 9.4를 찍었다. 기자 평론가 점수는 6.0으로 '남한산성' 7.50에 비해 훨씬 뒤처진다. '남한산성'도 관람객 평점 8.24로 호응도가 높아 관객과 평론가 종합으로는 '남한산성'이 오히려 앞서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다윗과 골리앗의 추석연휴 극장가 대격돌의 최종 승부가 어떻게 될지,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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