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14시즌간 활약했던 '임천사' 임경완(42)이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임경완은 2015년 7월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그리고 그해 겨울부터 호주야구리그(ABL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임경완은 2년간 ABL리그에서 활약하며 호주 주니어 국가대표팀 코치까지 역임했다.
임경완은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한국에 돌아왔다. 롯데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임경완은 7월 7일 사직 롯데-SK전 시구자로 나서며 간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두 팀의 '항구 시리즈' 시구를 맡은 임경완은 당시 "사직 마운드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서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팬들께서도 응원해주셔서 너무 설레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까 걱정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호주에 있을 때는 물론 청산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까지 롯데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자연히 올해 롯데의 '여름 대반전'을 임경완은 "사실 시즌 초반에는 힘들지 않았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항구 시리즈 이후부터는 밸런스가 맞아가기 시작했다. 기운을 받은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조쉬 린드블럼의 가세에 '베테랑' 송승준까지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타선에서는 이대호의 합류가 큰 역할을 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투수진에서는 박세웅, 박진형, 김유영 등 신진급 선수들이 도약했다. 끝으로 손승락이 든든한 역할을 도맡으니 마운드가 흔들리지 않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임경완은 가을야구만 나서면 미친 경기력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롯데 시절이던 2009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했다. 11경기에 나섰으며 1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3을 마크했다. 그야말로 믿음직한 불펜투수였다. 그는 "모든 선수들을 믿고 했다. 그때도 안방마님은 강민호였다. 신진급 선수였던 민호가 고참이 됐다. 이대호, 송승준 등 현재 주축들이 그때에도 함께 했다. 그들 모두를 믿고, 똘똘 뭉쳤다.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특별히 접근법이 달랐던 건 없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선수 시절 경험했던 '사령탑' 조원우 감독에게도 "지도력은 물론 원체 성격 자체가 좋으신 분이다.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실 것이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야구계에서는 롯데를 '분위기 타면 무서운 팀'이라고 표현한다. 임경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올해 후반기가 증명했다. 내가 다른 팀 소속이었어도 롯데가 무서웠을 것이다"라고 운을 뗀 뒤 "최근 몇 년간 NC 상대로 힘들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만 넘어서면 플레이오프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임경완은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을야구를 열망하던 롯데 팬분들 아닌가. 심지어 맞상대가 작년까지 고전했던 NC다. 개인적으로도 경기가 기대된다. 평소 실력대로만 하면 될 것이다.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은 경험치와 관계 없이 긴장되고 떨린다. 하지만 그 자체가 성장에 있어서 최고의 경험이다. 단순히 올 시즌을 떠나서 앞으로 야구 인생에 큰 보탬이 될 자양분이다. 물론 적당한 긴장은 필수지만 즐겼으면 좋겠다". 임경완의 이야기다.
가을에 강했던 임경완. 그의 응원을 받은 롯데 선수단이 펼치는 5년만의 가을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8일, 그 축제가 시작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