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헌납' 신태용호, '오프 더 볼'의 차이가 더 충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08 05: 53

'오프 더 볼', 공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한국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서 끝난 러시아와 평가전서 2-4로 완패했다.
경기 막판 이청용이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영패를 면했지만 경기력은 완전히 기대이하였다. 수비진은 무너졌고 공격진은 활발한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 대해 내심 기대를 거는 이도 많았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그리고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의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이 생기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한 것처럼 경기력은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단순히 실점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김주영의 경우 자채골을 범한 것은 스스로 문제가 아니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문제는 선수들의 움직임이었다. 볼이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프리롤로 나선 손흥민은 돌파를 시도하며 볼에 대한 집착을 한 때 보이기도 했다. 또 최전방 공격진도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 냉정한 사실이었다. 수비진도 마찬가지였다. 몸에 맞는 옷이 아닌 스리백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랐다.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이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스리백을 안정적으로 펼치기에는 부담이 컸다. 특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왼쪽 윙백 출전은 분명 의외의 상황이었다.
볼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압박이 이어지면 볼을 빼앗기는 상황이 많아졌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오프 더 볼 상황이었다.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가 컸다.
일단 세트피스로 실점을 내준 것은 오프 더 볼 상황을 제대로 채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제골 상황에서는 김영권이 필요없는 헤딩을 펼쳤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대표했다. 또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볼의 움직임에만 집중했고 상대 수비에게 막혀 단독 헤딩슛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2번째 실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선수들은 철저하게 계산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급조된 수비진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실점 상황이 나왔다.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단순히 실점 상황의 문제가 전부는 아니었다. 러시아는 공격을 펼칠 때 선수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원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볼을 잡은 선수를 지켜보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또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리바운드 볼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 반대편의 공격수에게 철저하게 붙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실수가 생기면서 실점이 늘어났고 완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러시아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임했다면 실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단순히 전술적인 패배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좋지 않았다. 축구 수준의 차이는 여러가지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오프 더 볼 상황의 움직임이 신태용호는 최악이었다. 그 문제점이 바로 경기 내용과 결과로 드러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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