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도 치렀지만 그의 마지막은 알 수 없다. NC의 '큰 형님' 이호준(41)의 현역 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NC 이호준은 8일 사직구장에서는 시작되는 롯데와 2017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양 팀 통틀어 최고령 선수. 지난달 30일 마산 넥센전에서 성대한 은퇴경기를 가진 이호준은 이승엽과 달리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현역 생활이 연장되고 있다.
이호준은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도 선발출장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성범-스크럭스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이호준은 1회 첫 타석 유격수 땅볼 아웃됐지만, 3회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재율로 교체됐다.
NC는 이호준의 볼넷으로 연결된 3회 1사 1·2루 찬스에서 4득점을 몰아치며 스코어를 8-2로 벌렸다. 10-5 승리로 와일드카드를 1경기 만에 끝낸 NC는 이틀 동안 휴식을 갖고 준플레이오프를 맞이한다. 이호준의 현역 생활도 최소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은퇴 시즌이지만 이호준은 여전히 NC 타선 중심을 지키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77경기 타율 2할9푼9리 49안타 7홈런 36타점 OPS .854를 기록했다. 특히 대타로 타율 3할3리에 리그 최다 15타점을 쓸어담았다. 찬스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과거 해태·SK 시절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73경기에 출장한 이호준은 타율 2할4푼7리 55안타 10홈런 31타점 21득점 20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 강했는데 13경기 타율 4할8리 20안타 5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호준은 1997년 해태, 2007년과 2010년 SK에서 총 3차례의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부터 FA로 이적해와 성장을 함께한 공룡 군단에서 마지막 우승을 꿈꾼다.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은 우승뿐이다. 창단 첫 우승 멤버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의 그의 의지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호준의 우승 도전과 현역 연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