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 '김영권 헛헤딩' 보다 큰 문제 수비 전술 실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08 00: 52

김영권으로 시작된 한국의 실점은 선수 개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선수 구성의 어려움에 따른 문제가 부각된 것이었다.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서 끝난 러시아와 평가전서 2-4로 완패했다.
유럽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한국은 어쩔 수 없는 변형전술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신태용 감독도 예고했던 상황.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측면 수비수가 부족했던 신 감독은 스리백 수비로 경기를 펼쳤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수비전술로 경기를 펼쳤다. 비록 러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한국(51위)에 비해 떨어지는 러시아(64위)지만 경기력은 분명하게 달랐다.
한국은 이날 3-4-3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황의조를 공격 선봉에 세우고 좌우에 손흥민, 권창훈을 기용했다. 수비라인은 권경원, 장현수, 김주영 세 명으로 구성됐다. 이청용은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 윙백은 김영권이 맡았다.
스리백 수비는 신태용호가 자주 사용했던 전술이 아니다. 가장 안정적인 전술은 4명의 수비가 상대와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결국 불안했다. 2차례 정도 수비수들의 실책이 생겼다. 전반 시작과 함께 흔들렸던 수비진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컨디션이 좋은 러시아의 코코린에게 개인돌파를 허용하며 불안감이 컸다.
문제는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스리백 위의 4명의 미드필더들도 전방으로 압박을 펼치기 보다는 일단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쳤다. 반면 러시아는 촘촘한 패스 연결을 통해 한국 진영으로 파고 들었다. 공격진과 2선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생긴 문제점이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수비진이 말 그대로 수비만 펼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반면 자신감이 붙은 러시아는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한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줬다. 상대가 원활하게 공격을 펼쳤다. 전반 막판 선제골 상황에서 러시아는 완벽한 세트피스를 펼쳤다. 수비축구를 펼쳤지만 지역방어처럼 공간을 막으려고 했던 한국은 김영권이 헤딩실수에 이어 상대 공격진이 우리 수비를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러시아에 단독 헤딩슈팅을 허용했다.
물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수비에 집중했지만 러시아가 골을 터트리기에 적합한 상황으로 경기 양상은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10분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코너킥서 실점했다. 장현수가 코코린을 놓치면서 헤딩 슈팅을 허용했고, 불운하게도 김주영의 몸에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또 한국은 2분 뒤 김주영의 두 번째 자책골로 0-3으로 끌려갔다. 상대 선수의 슈팅이 김주영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승규가 잡지 못했다.
이미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렇게 무너졌던 한국은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정상적인 멤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던 한국의 선택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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