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 '프리롤'에도 골 맛 보지 못한 손흥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08 00: 51

'에이스' 손흥민(트토넘)의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1년 넘게 A매치서 골 맛을 보지 못하며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아레나 CSKA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한채 후반 교체됐다. 한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밀려 0-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신태용호 공격진의 에이스다. EPL 토트넘에서 뛰는 것 자체 뿐만 아니라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예선서 7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아쉽게도 수준 이하인 팀들과 대결서 대부분 골을 터트렸다.

문제는 치열하게 싸웠던 진짜 상대들과 경기서는 한 골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이후 손흥민은 A매치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제 몫을 하는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에서 부진한 것은 분명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한국을 만나면 집중적인 수비를 펼치는 상대와 대결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인 돌파를 시도할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는 것이 사실. 또 토트넘의 좋은 선수들과 뛸 때와 국가대표팀에서 뛸 때의 차이도 분명하게 있다.
물론 경기를 펼치기 전 손흥민에게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평가전이 열리는 아레나 CSKA에서 손흥민이 골을 터트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CSKA 모스크바만 만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 손흥민은 원정 경기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따라서 친숙함이 많은 경기장이고 신축 경기장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활약할 조건은 갖춰진 상황이었다. 또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공격진에서 본인 스스로 역할을 찾기를 원했다. 황의조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왼쪽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서 만났던 상대들과 다른 전술로 임하는 러시아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막상 뚜껑을 열자 손흥민은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통해 돌파를 시도한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야 하는 손흥민이지만 그 기회 자체를 만들기 어려웠다. 또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데 원활한 움직임도 선보이지 못하면서 문제점은 커졌다.
손흥민이 고립되자 다른 공격수들의 역할도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은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경기 전체적으로 부담이 컸다.
결국 후반서도 차이는 거의 없었다. 돌파를 시도했지만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볼 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니 그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손흥민은 결국 후반 33분 교체됐다. 그렇게 손흥민의 러시아전은 끝났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