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서는 나만 잘하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가 맞이하는 5년 만에 맞이하는 가을의 각오는 변함 없다. 다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며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것. 강민호의 비중이 절대적인 롯데의 상황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롯데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2시부터 간단하게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롯데 선수단은 컨디션을 조율하면서 내일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강민호는 “재충전을 잘 했다. 5년 만에 하는 가을야구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마음가짐은 똑같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각오는 당연하지만 결연하다. 팀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그 부담감을 오롯이 부담하고 있다. 강민호는 “사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가을야구다”면서 “우리 팀 다른 선수들은 잘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만 잘하면 된다. 그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달려서 3위까지 왔는데, 내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내 할 것만 잘하면 선수들에 누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각오를 펼쳤다.
강민호는 타선에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졌다. 젊은 투수들이 대거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이기에 이들을 잘 리드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강민호는 젊은 투수진들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후반기 접전의 경기들을 통해 내성이 생겼다고 믿기 때문. 강민호는 “젊은 선수들이 잘 할 것이다. 후반기 타이트한 경기를 자주 치렀기 때문에 따로 긴장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상황에 맞게 리드를 하면 잘 따라줄 것이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NC는 뛰는 야구의 색채는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다르다. 박민우, 나성범, 이종욱, 김성욱 등 뛸 수 있는 주자들이 즐비하다. 도루 저지라는 임무가 있는 강민호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중요해진다. 조원우 감독은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박민우를 ‘경계대상 1순위’로 꼽기도 했다.
강민호는 “일단 데이터를 분석해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고 주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박민우를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뒤에 포진할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잡으면 되기 때문에 더 집중할 것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