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완벽했던 커쇼, 왜 7회만 되면 무너지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7 15: 09

클레이튼 커쇼(29·다저스)는 왜 포스트시즌 7회만 되면 무너지는 것일까.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9-5로 이겼다. 다저스는 5전3선승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기긴 했지만 찜찜한 승리였다.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의 등판으로 완승을 확신했다. 1회 저스틴 터너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지면서 타선의 뒷받침도 확실했다. 커쇼는 3회 A.J. 폴락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실투였다. 6회 J.D. 마르티네스에게 솔로포를 또 맞았지만, 그 전에 골드슈미트를 병살타로 처리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문제는 7회였다. 커쇼는 과거에도 포스트시즌 7회만 되면 무너지는 경향이 짙었다. 커쇼는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7회 출전을 고집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 더 맞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6회까지 평균자책점이 3.33이다. 하지만 7회 평균자책점은 무려 25.20에 달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7회에 등판한 커쇼는 6회까지와는 전혀 달랐다.
커쇼는 7회 케텔 마르테에게 던진 87.1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쏠리면서 홈런이 됐다. 이어 제프 매티스에게 던진 92.1마일 직구도 높게 형성되면서 랑데부 홈런을 맞았다. 결국 커쇼는 강판됐다. 본인이 7회까지 마무리짓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전체적인 커쇼의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투를 던져 솔로홈런을 네 방이나 맞았다. 특히 6회 이후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단점을 여지없이 노출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투구를 이어가다보니 평소보다 힘이 빨리 떨어졌다.
커쇼의 투구는 승리투수가 되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정규시즌에 완벽했던 투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무조건’ 이기는 카드로 생각하는 커쇼다. 하지만 에이스가 7회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은 찜찜한 불안요소로 남게 됐다. 다저스의 투수진 운용에 관심이 쏠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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