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반갑다, 연민정"..이유리·김서형·수애, 레전드 악녀 3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07 14: 44

배우 이유리가 역대급 악녀로 불렸던 연민정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달희(다솜 분)을 위협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낼 예정인 것. 놀라운 연기 내공으로 극을 압도했었던 이유리와 악녀 연민정이 만나 또 얼마나 막강한 시너지를 모을지 큰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민정 컴백'에 많은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민정 못지 않은 레전드급 악녀들 역시 다시 한 번 회자가 되고 있다. 배우보다는 캐릭터 이름으로 먼저 기억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악녀들은 누가 있을까. 
#. 연민정 : 이유리 

이유리에게 MBC 연기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캐릭터, 바로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다. 무려 37.3%의 시청률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는 악녀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연민정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분명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표독스러운 인물이었지만, 이유리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사랑받는 악역'이란 평가를 얻었다.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도, 가슴 아린 감정 연기도 완벽히 소화해내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런 이유리가 김순옥 작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 연민정으로 특별출연을 하게 됐다. 단정한 올림머리에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유리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달희를 제압, 희대의 악녀 귀환을 예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연민정은 비키정(전수경 분)에 이어 양달희를 위협하고, 사군자(김수미 분)를 보호하는 핵심 인물. 과연 이유리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칠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언니는 살아있다'에 기대가 쏠린다. 
#. 신애리 : 김서형 
막장 복수극의 지존이라 불리는 SBS '아내의 유혹' 속 최고의 악녀는 김서형이 연기한 신애리다. 점 찍고 돌아오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이상한 전개 속에서 신애리는 늘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고 악을 써댔다. 김서형은 이런 신애리를 혼신의 연기로 소화해내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김서형은 자신이 연기한 신애리에 대해 "단순한 악녀라고 생각지 않는다. 가장 불쌍하고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아내의 유혹' 신애리 이후 악녀 역할을 맡지 않은 이유는 "신애리를 뛰어넘지 못했을 때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신애리는 김서형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악녀였음이 틀림없다. 
#. 주다해 : 수애 
2013년 방송된 SBS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드라마로, 25.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애는 독하디 독한 악녀 주다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단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애의 연기 변신은 매회 큰 화제를 모았고, 이는 곧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난하고 불우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해져야만 했던 주다해는 평생을 헌신한 남자를 한 순간에 배신하고 딸마저 외면했다. 수애는 이런 주다해에 최대한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중후반으로 흐를수록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지만, 수애의 연기력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했다는 평가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표정 연기, 중심을 잃지 않은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 등 수애였기에 가능했던 주다해였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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