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만나는 신태용호, 죽기 아니면 살기 밖에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07 07: 02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가 아니라 '죽기 아니면 살 기'외에는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밤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최종 2연전을 모두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바라던 목표를 달성했지만 경기력이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유럽과 중동 그리고 중국-일본 등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유럽 평가전에 나선 신태용호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23명의 선수가 모두 해외파인 가운데 전술 구성에 어려움이 따른다. 설상가상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측면 풀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전술로 러시아전에 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신 감독이 갖고 있는 의지는 남다르다. 분명 그렇게 변해야 하는 것이 대표팀에 필요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가장 큰 이슈는 결과다. 물론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은 평가전이지만 선수들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모습으로 대표팀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내년 월드컵을 여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또 우리의 경우에도 연휴에 열리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 방법이 지금 우리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감독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이번 러시아 평가전은 단순히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가 평균신장 184.5cm로 장신이지만 순발력과 방향전환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경기력면에서 신경을 써야 하지만 신 감독이 그려야 할 큰 그림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으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문제점이 발견됐던 상황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히딩크 감독 부임설 때문에 신 감독은 부담이 크다.
따라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현재 상황이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라 치열한 전쟁을 벌어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와 히딩크 감독이 직접 만나 앞으로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선보이지 못하면 다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홈 경기도 아니고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한다. 해외파만 합류 시켰다고 해서 대표팀에 변명의 기회가 많은 것이 아니다. 러시아전은 우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가 아니라 '죽기 아니면 살 기'로 임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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