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행' 류현진의 미래, 4가지 시나리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07 06: 23

류현진(30·LA 다저스)은 디비전시리즈 25인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시즌이 완전 끝난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한다”며 류현진의 향후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뒀다. 류현진은 계속 팀과 동행하면서 시뮬레이션 게임,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LA 다저스는 4선발로 알렉스 우드를 결정했고, 불펜진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류현진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선발 자원인 류현진을 대체 투수 1순위로 준비시키는 것이다. 향후 류현진에게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다저스가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를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 7전4선승제에서 투수 보강?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투수를 12명, 선발 4명(커쇼-힐-다르빗슈-우드)와 불펜 8명(젠슨, 바에즈, 스프리플링, 마에다, 모로우, 왓슨, 싱그라니, 필즈)으로 채워넣었다. LA 지역 언론은 7일 다저스의 25인 로스터가 발표되자, 불펜의 바에즈와 스트리플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9월에 부진했던 두 투수가 로스터에 포함된 것을 걱정했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부터는 7전4선승제다. 불펜에 더 많은 부담이 간다. 불펜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디비전시리즈에 앞서 고심했던 우드의 불펜 전환을 다시 고민할 수 있다. 현재 불펜 강화 최선책은 우드 카드다. 선발이 넘치는 클리블랜드는 12승을 거둔 마이크 클레빈저를 우완 불펜으로 돌렸다. 
우드를 불펜으로 돌려 중간을 강화시키고, 우드가 빠진 4선발 자리에 류현진이 기회를 잡는 것이 가장 기대되는 시나리오다. 
# 챔피언십에서 워싱턴 상대?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가 워싱턴을 만난다면, 류현진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워싱턴 상대로 2경기 선발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11⅔이닝을 던져 4실점했다. 피안타율이 .217, 피장타율은 .304, 피OPS는 .554로 경기 내용도 좋았다. 9월 워싱턴 원정 경기에서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우드는 워싱턴 상대로 더 좋았다. 1경기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에서 워싱턴을 만나더라도, 복합적인 요인이 발생해야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 예상외 부상자 발생?
보스턴은 휴스턴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부상으로 잃었다. 누네스는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을 친 후 1루로 달려가다가 무릎 부상이 재발돼 쓰러졌다. 보스턴은 2차전부터 누네스 대신 크리스 영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나온다면, 류현진이 1순위가 될 수 있다. 리치 힐을 자주 괴롭혔던 물집 재발 등 투수들의 부상 변수를 대비해서 류현진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펜 필승조에서 부상자가 나와도, 다저스는 4선발 우드를 불펜으로 돌려서 강화시키고 류현진을 4선발로 기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 컨디션 유지만 하다 끝?
앞서 언급한 것들은 류현진이 혹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우.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난하게 애리조나를 꺾고, 부상자 없이 모두 무탈하게 시리즈를 잘 치른다면, 류현진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로버츠 감독이 디비전시리즈 25인 엔트리를 변화없이 끝까지 갈 수도 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용'으로 팀에 동행한 류현진은 동료들이 뛰는 경기만 지켜보다 포스트시즌을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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