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전반 1위'vs'후반 1위' NC-롯데, 최고 불펜 가리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7 06: 00

불펜 평균자책점 전반기 1위의 NC 다이노스, 그리고 후반기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사상 첫 가을의 ‘부마더비’에서 최고의 불펜진을 가린다.
단기전에서 투수진의 중요성은 이미 지난 35번의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불변의 진리로 확인된 바 있다. 선발 투수들의 최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떤 변수들이 돌출될지 모르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특성상 때로는 불펜진이 조기에 가동돼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가을야구에서 불펜진이 강한 팀은 언제든지 대반전을 노려볼 수 있는 강자로 불리울 수 있다.
NC와 롯데는 모두 올 시즌 분기별 불펜 최강의 팀이었다. 전반기에는 NC 불펜진이 리그를 지배했고, 후반기에는 롯데가 재정비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대약진을 이뤘다. 불펜진이라면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양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자웅을 겨룬다.

NC는 전반기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 4.15의 기록을 남겼다. 마무리 임창민과 이민호, 김진성, 원종현, 임정호 등 우완과 좌완, 사이드암 계열 등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시즌 초반 불펜진이 다소 불안했던 것을 감안해 김경문 감독은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로 전반기 승수를 쌓아갔다. 전반기 투수진이 소화한 748이닝 가운데 364⅓이닝을 불펜진이 책임졌다. 비중으로 따지면 48.7%였다. 블론세이브는 6개로 리그 최소 수치였다.
다만, 전반기 잦은 등판으로 임해 힘이 빠진 듯, 후반기에는 불펜진의 위력이 전반기와 같지 않았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4.59로 비슷한 수치였지만 9월 들어서 불펜진은 6.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됐다.
NC가 주춤한 사이 후반기에는 최고 불펜 자리를 롯데가 차지했다. 후반기 들어서 마무리 손승락이 중심을 잡았고, 윤길현, 장시환의 필승조가 박진형, 조정훈으로 재편되면서 뒷문의 안정감이 더해졌다. 좌완 원포인트인 이명우의 각성과 시즌 내내 마당쇠 역할을 한 배장호까지 더해지며 롯데는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강 조합을 구축했고, 후반기 대반전의 원동력이 됐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5.30, 블론세이브 15회에 그쳤던 롯데 불펜진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3.44로 거의 2점 가까이 평균자책점을 낮췄고, 블론세이브도 6개에 불과했다. 특히 시즌 막판인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2.01로 더욱 낮아졌다. 9월 이후 유일한 2점 대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롯데였다. 9월 이후 블론세이브는 전무했다.
정규시즌의 기록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순한 참고사항이고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팀의 전반적인 전력을 가늠할 수 있기에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양 팀의 맞대결에서 전반기와 후반기 각각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한 양 팀은 가을에 제대로 맞붙는다.
일단 시즌 막판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NC 불펜진은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서 어느 정도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선발 제프 맨쉽이 4이닝 3실점으로 내려간 뒤 이민호부터 차례대로 올라왔다. 이민호가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가장 걱정이 컸던 원종현이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부활의 서곡을 썼다.
그리고 부진으로 셋업맨과 마무리 자리에서 방황했던 임창민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다시금 안정세를 보였다. 그리고 김진성은 지난 3일 최종전 등판 이후 준플레이오프까지 쭉 휴식을 취해 롯데와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경험까지 축척했다.
롯데 역시 후반기 들어 필승조들의 잦은 호출로 부담을 갖는 듯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잔여 경기 일정이 총력전 속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통해서 충분한 재충전 속에서 가을야구 총력 불펜전을 대비하고 있다.
박진형은 첫 가을야구이고, 조정훈도 2009년 선발 투수로 가을야구를 치른 뒤 필승조로는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이다. 그러나 넥센 시절부터 숱한 위기들을 극복하며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마무리 손승락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기에 롯데로서도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덜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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