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보다 치열한 안방 빅매치가 펼쳐진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여느 때보다도 TV편성표에서 추석특선영화가 빛나고 있다. 특히 쟁쟁한 작품들의 맞대결이 벌어지며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먼저 오늘(6일) '부산행'과 '터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MBC에서는 오후 8시 30분부터 '부산행'이 전파를 탄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한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지난해 7월 개봉해 1156만여명(영진위)관객을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공유, 마동석,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터널'은 오후 8시 35분부터 SBS를 통해 공개되며 '부산행'과 맞붙는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가 터널 안에 홀로 고립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터널 속 생존자와 터널 밖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생존과 구조를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담았다. 주인공 하정우는 터널 안에 갇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모습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적재적소에서 웃음과 극적인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낸다. 71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내일(7일)은 더욱 치열하다.
MBC에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할리우드 영화 '라라랜드'가 방송된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영화로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 등 6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청자들이 올 추석특선영화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1에서는 오후 10시 20분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전파를 탄다. 이 작품 역시 만만치 않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톤 글로브의 탐사보도 팀 '스포트라이트'가 2002년 카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정의와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인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등이 출연한다.
복병은 축구다. SBS에서는 오후 10시 55분부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한국vs러시아)이 생중계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을 갖는 것. 생중계와 영화의 상영시간이 겹친다. 벌써부터 커뮤니티 등에서는 영화와 축구 생중계 중 무엇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