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故마이클 잭슨 故조지 마이클, 무덤에서 돌아오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0.06 15: 23

리믹스 트랙으로 부활한 불멸의 팝 스타, 마이클 잭슨-조지 마이클 
[OSEN=해리슨의 엔터~뷰]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이었던 1988년 팝 음악계는 두 남성 슈퍼스타의 라이벌 대결이 벌어져 각자의 팬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며 경쟁구도를 즐겼다.
정확하게는 1987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두 팝 아티스트의 앨범은 저마다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내며 역사에 남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두 뮤지션은 데뷔시기와 경력 면에서 선후배임에도 분명하지만, 87년 하반기와 88년 대부분 기간에 한정해서는 치열한 인기구도를 펼쳤음은 분명하다.

그 두 주인공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다. 1987년 8월 31일 “Thriller”음반의 대성공 이후 5년 만에 신작 “Bad”를 발표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2개월이 지난 10월 30일 인기 팝 듀오 왬(Wham!)을 떠나 첫 번째 솔로앨범 “Faith”로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했던 ‘천재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빌보드 Hot 100 차트 역사상 최초로 다섯 트랙을 1위에 올리는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 냈던 마이클 잭슨. 4곡의 1위곡을 포함해 한 앨범에서 6곡의 Hot 100 Top 10히트곡을 랭크 시키며 대중적 사랑을 받은 후, 1989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를 수상하며 대이변을 연출 음악성까지 인정받았던 조지 마이클.
한 때 경쟁자로 세인의 입에 오리기도 했지만 두 팝 스타는 너무 짧은 생을 살다가 충격과 안타까움을 줬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6월 25일 50세로 삶을 마감한 마이클 잭슨, 작년 크리스마스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전세계에 전하며 불과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마이클.
공교롭게도 두 뮤지션에게 묘한 인연으로 엮인 날이 있는데 먼저 6월 25일이 그러하다. 조지 마이클은 1963년 6월 25일 출생을, 마이클 잭슨은 46년 뒤 같은 날 사망했다.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해온 음악 팬들은 한 팝 스타를 위해서 생일을, 또 다른 팝 아티스트를 위해서 추모하는 날이 바로 6월 25일이다.
그런데 2017년 9월 8일, 마이클 잭슨과 조지 마이클의 새로운 음원이 공개되어 아이러니한 인연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존 발표곡에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작업을 통해 완성된 일련의 리믹스 버전이다.
최근 주가상승중인 DJ 화이트 팬더(The White Panda)가 만들어 낸 ‘Blood on the Dance Floor X Dangerous’는 매쉬업 트랙으로 노래 제목에 등장하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외에도 ‘This Place Hotel’, ‘Leave Me Alone’, ‘Is It Scary’ 등 다섯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다가오는 29일 미국의 할로윈 데이를 컨셉으로 해서 ‘Thriller’, ‘Dirty Diana’ 같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형제그룹 잭슨즈(The Jacksons) 활동 당시 발표곡, 여동생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의 듀엣으로 전세계적 화제를 불러 모았던 앨범 동명타이틀 트랙 ‘Scream’등 팝의 황제의 음악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듯하다.
9월 8일 전세계 조지 마이클 팬들에게는 반가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Fantasy’란 트랙인데 음악계 선배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Nile Rodgers)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80년대 후반에 발표된 원곡보다 펑키함이 배가되어 트렌디한 편곡이 무척 돋보인다.
2016년 초반에 기획되어 조지 마이클 사후 드디어 세상에 베일을 벗게 된 ‘Fantasy’는 90년대 초반 미국과 영국에서 발매했던 싱글 레코드의 B면 트랙으로 수록되어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의 유작 곡으로 된 안타까움이 있지만 보다 많은 대중적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17년 9월 비록 완전한 신곡은 아니지만 이전 발표곡의 리믹스 버전으로 팝 음악계에 부활한 마이클 잭슨과 조지 마이클. 그들이 남긴 음악유산 그리고 그들이 언제가 전해 줄 미공개 곡들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애청될 것이다. /osenstar@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
<사진> 소니뮤직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