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감독 "병자호란의 아픔, 담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06 08: 08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추석 영화 흥행 신기록을 작성 중인 영화 '남한산성'이 ‘웰메이드 정통사극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이 가운데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남한산성'에는 없는 이른바 ‘3無 촬영편집 기술’을 밝혀 눈길을 끈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의 개봉 2일째 100만 관객 돌파는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100만 돌파 신기록이다. 기존 역대 최단 기록은 2013년 추석 흥행작 '관상'으로 개봉 3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황동혁 감독은 “영화 '남한산성'에는 슬로우 모션, 플래시백, 디졸브가 사용된 장면이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슬로우 모션(Slow Motion)은 실제보다 느리게 재생되는 효과, 플래시백(Flashback)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보여주는 기법, 디졸브(Dissolve)는 한 화면이 사라지면서 다른 화면이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 전환 기법이다. 

황동혁 감독은 “3가지 기법 모두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장치지만 적어도 '남한산성'에서만큼은 이 기법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황감독은 “병자호란 당시의 아픔을 과장된 연출 없이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슬로우 모션을 통해 인위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이 영화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며 “47일간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일을 때론 냉정하게 때론 먹먹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플래시백 역시 관객의 감정선을 자칫 흐트러트릴 수 있는 부차적인 기교로 보였다”고 전했다. 
압도적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개봉 첫날 44만명, 개봉 이튿날인 추석 당일 55만명을 기록하며 연일 흥행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 '남한산성'은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는 20, 30대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 10대와 가족 관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대를 사로잡으며 거센 흥행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남녀노소 관객의 호평과 지지에 힘입어 개봉 2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남한산성'은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 극장가 흥행세에 한층 탄력을 더할 것이다.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 연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며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남한산성'은 10월 3일(화) 개봉해 강력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남한산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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