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수뇌부, “오승환-FA 논의, 마무리 필요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6 06: 31

오승환(35)과 세인트루이스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지는 당장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은 오승환을 비롯,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과의 협상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다만 마무리 보강에 대한 뜻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코칭스태프 개편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5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을 포함한 FA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어떤 특정한 관점에서 볼 때 현 시점에서 그것(FA 선수들과의 협상)은 나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고 확답을 피해갔다.
모젤리악 사장은 “우리는 그 결정을 놓고 앞으로 몇 주간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상황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FA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시점이라 구체적인 구단의 전략이나 속내를 내비치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오승환과의 협상도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오승환 외에도 랜스 린, 후안 니카시오, 잭 듀크 등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다.

그러나 팀이 마무리를 찾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트레버 로젠탈의 내년 시즌 출발 시점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다. 이에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고, 9월에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니카시오와의 계약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니카시오 또한 세인트루이스와 잔류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마이클 거쉬 단장 또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우리는 시장에서 잘 알려진(brand-name) 마무리 투수들을 살필 것이다”고 말했다. 거쉬 단장은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를 비싼 가격에 영입하는 것이 이상적인 일은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우리는 또렷한 (마무리) 후계자가 없고,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오승환도 하나의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니카시오와 계약을 한다고 해도 불안한 불펜이다. 니카시오도 풀타임 마무리로 검증된 것이 많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9월에 보여줬던 좋은 활약이 내년 풀타임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오승환은 올해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팀에서 뛰었고 팀이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기간이 긴 대형 계약과도 다소간 거리가 있어 부담이 덜하다.
오승환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MLB 잔류에 대한 뜻 하나만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좋은 옵션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팀에서 MLB 무대 활약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검토를 거친 세인트루이스의 리스트에 오승환의 이름이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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