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던 롯데의 바람은 빗나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2차전까지 가기를 바랐다. 1~2선발들을 소진하고 올라온다면, 롯데는 선발 매치업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NC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SK를 10-5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무엇보다 에이스 해커를 아끼면서 롯데의 기대를 저버렸다.
NC는 맨쉽을 선발로 내세웠고, 맨쉽은 4이닝(90구) 3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리드하는 경기를 만들며 제 몫을 다했다. 이후 불펜을 조기 가동, 이민호(1⅓이닝 2실점)-원종현(2⅓이닝 무실점)-구창모(0이닝 무실점)-임창민(1⅓이닝 무실점)으로 SK 추격을 막아냈다.
롯데는 외국인 듀오 린드블럼-레일리가 준PO 1~2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에 맞서는 NC는 1차전 해커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양 팀의 1차전 선발 매치업은 용호상박이다. 해커는 올해 롯데 상대로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NC전 1경기 선발로 나서 승패없이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NC전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6.83으로 안 좋았다. 지난해 뛴 테임즈(전 NC)가 빠졌지만, NC 타자들이 린드블럼 상대법은 아는 듯 하다.
레일리는 올해 NC전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82다. NC 통산 성적도 15경기 4승9패 평균자책점 4.34로 가장 약한 팀이다.
NC는 2차전에선 맨쉽을 기용하기는 어렵다. 사흘 휴식이다. 2차전에서 이재학 또는 장현식을 선발로 내고, 3차전에서 5일을 충분히 쉰 맨쉽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만약 부산에서 1승1패를 거둔다면, 3차전에선 NC가 선발 싸움에선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롯데 박세웅이 후반기, 9월에 부진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3~4차전에선 박세웅과 송승준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NC는 불펜 부담도 거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원종현이 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투구 수는 22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민호(30구), 임창민(18구)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이틀을 쉬기에 큰 부담이 없다. 푹 쉰 롯데 불펜진에 비해 NC 필승조들은 경기 감각을 알맞게 유지한 점은 오히려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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