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부마 더비'가 포스트시즌에서 성사됐다. 4위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 3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1시간 거리의 부산-마산 더비는 여러 모로 관심을 모은다. NC의 베테랑 손시헌은 아쉬움을 풀 기회를 잡았다.
정규시즌 막판 3위 싸움을 벌였던 NC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롯데에 0.5경기 차이로 뒤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올 시즌 롯데 상대 성적 7승9패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결과는 시즌 막판 손시헌을 따라다녔다. 지난해 NC는 롯데 상대로 15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NC-롯데의 성적이 화제에 올랐다.
손시헌은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롯데와 8승8패만 해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 특유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발언이었고, 지난해 롯데 상대로 15승을 거둔 우위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미였다.
당시 손시헌은 "작년 성적과 올해는 무관하다. 이대호가 합류해 롯데는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는 우리가 운이 좋았다. 또 (15승 1패가) 나오겠나"며 그러면서 "1패씩 쌓여 5할 승률(8승 8패)이 되면 뭔가 아쉬울 것 같다. 1승만 더 해도 빚진 기분이 들 것 같다"고 설명과 함께 말했다.
하지만 이대호(롯데)가 복귀하면서 올해 양팀의 우열 관계는 변했다. 공교롭게 개막 3연전부터 NC와 롯데는 맞붙었고 1승 2패로 밀렸다.
이후 첫 단추를 잘 꿴 롯데는 8월까지 NC 상대로 7승7패 대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2연전에서 NC는 롯데에2경기 모두 패배, 상대 성적이 7승 9패로 밀린 채 끝났다. 1승1패가 했더라면 결과론으로 NC가 3위가 될 수 있었던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무대. NC는 롯데 상대로 올해 아쉬운 성적을 만회해야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다. 단기전에서 분위기, 기세가 중요하다.
손시헌은 가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박석민이 부상, 부진으로 고생하면서 지난 8월말 손시헌이 주장 중책을 이어받았다. 손시헌은 주장을 맡은 9월 이후 타율 4할2푼6리로 리그 전체 1위였다. 68타수 29안타, 장타율 .618로 하위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2로 앞선 3회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수비의 핵인 유격수 자리에서 탄탄한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기여했다.
이제 진짜 중요한 맞대결이다. 손시헌은 시즌 내내 따라다녔던 '말 꼬리표'를 뗄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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