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박석민(32)이 '가을 DNA'를 한껏 뽐내면서 부진을 날렸다.
지난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 해 타율 3할7리 32홈런 104타점으로 활약하며 NC의 주축 타자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올 시즌 박석민은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101경기에 나온 박석민은 타율 2할4푼5리 14홈런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타율, 홈런, 출장 경기 수 모두 최근 8년 동안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부상이 뼈아팠다. 개막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박석민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고, 결국 5월까지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최악의 출발을 한 가운데, 6월과 7월 각각 타율 3할6푼4리, 3할2푼6리로 제 모습을 찾는 듯 했지만, 8월부터 다시 급격하게 하락세를 탔다. 여기에 시즌 내내 허리 통증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허리에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1회초 홈런을 날렸지만, 1회말 수비 때 곧바로 교체됐다.
NC가 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지만, 박석민은 가을야구 참가 자체가 어려운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상태는 좋아졌고, 박석민은 5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시절부터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던 박석민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시리즈 MVP에 올랐던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1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화려하게 첫 타석을 시작한 박석민은 4-2로 앞선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리면서 해결사 역할을 소화했다. 결국 박석민은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마쳤고, NC는 10-5로 SK를 잡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았다.
박석민의 부활은 NC로서는 '천군만마'와 같다. 현재 NC의 중심 타선은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 등이 꾸리고 있다. 그러나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이 중심타선 혹은 그 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NC 타선의 화력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창단 첫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비록 가장 아래에서부터 올라가야는 입장이 됐지만, 박석민의 부활은 먼 길을 가야하는 NC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