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승부처] ‘초전박살’ 선수단에 온전히 전달된 ‘달의 의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5 17: 43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의지는 선수단에 온전히 전달됐다.
NC 다이노스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5로 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오는 8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경기 전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호준의 선발 라인업 포함 여부와 담 증세로 정규시즌 최종전 조기 교체된 박석민의 출장 가능 여부 등이 걸려 있었다. 또한 리그 최고 에이스인 SK 선발 메릴 켈리의 공략법에 대한 고민도 라인업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선발 투수와 웬만큼 싸움이 되면 선발 오더가 바뀌지 않을 텐데, 상대 선발(켈리)가 강하니까 초반부터 압박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일단 먼저 타자들이 공을 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고민은 박석민과 이호준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켈리를 압박하고 초반의 기선 제압을 노리는 라인업을 짰다. 또한 정규시즌 9월 이후 팀 타율 3할2푼4리 3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99(이상 모두 리그 1위)로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타선의 기운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의지와 뜻은 선수단에게 온전히 전달됐다.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켈리와 SK 마운드를 연달아 두들겼다. 1회말 박민우와 김성욱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뒤이은 나성범이 켈리의 초구 137km 체인지업을 통타, 우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초반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NC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켈리를 다시 한 번 두들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회에만 4점을 뽑아내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SK가 3회초 2점을 따라붙으며 NC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이어진 3회말에 공세를 늦추지 않고 SK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3회말 박석민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상대 폭투와 손시헌의 희생플라이, 박민우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더 추가해 8-2로 달아났다.
4회말에는 1사 2루에서 모창민의 적시타가 터졌고 5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모창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클리닝타임 이전에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사실상 초반에 결정짓게 했다. 초전박살과 기선제압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의지가 실현되며 NC는 손쉽게 준플레이오프로 올라설 수 있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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