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가 달콤한 추석 휴식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해 훈련에 돌입한다.
주장 김주찬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6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한다. 오는 24일부터 예정된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주어진 시간은 18일간이다. 2~3일 훈련 간격으로 차분하게 시리즈를 준비할 예정이다.
투수들은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가벼운 캐치볼과 불펜 투구를 통해 단계적으로 구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야수들은 타격과 수비 훈련을 포함해 전술 훈련까지 소화한다. 상대에 대한 면밀한 전력분석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주간은 물론 야간까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할 계획이다. 준비기간 막판에는 합숙훈련도 펼친다.
특히 '20승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에게는 귀중한 재충전 시간이다. KIA는 치열한 순위 경쟁끝에 두산을 2경기차로 제치고 8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과정에서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20승을 따냈지만, 무리도 했다. 헥터는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졌고 양현종도 193⅓이닝을 소화해 어깨가 피로한 상태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20일 넘게 시간을 벌었다. 피로한 어깨와 몸에 귀중한 휴식을 주면서 한국시리즈 본무대에서 던질 수 있는 싱싱한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두 투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승카드이다. 각각 1차전과 2차전, 5차전 6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사실상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키를 쥐고 있다.
아울러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 등 베테랑 야수 선수들도 막판 순위경쟁을 벌이면서 심신이 지쳐 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도 고질적인 발목을 치료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1번타자 이명기도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20일 동안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만일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했다면, 순위 추락 뿐만 아니라 몸상태도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아울러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시리즈 선발로테이션은 4선발 체제가 유력하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막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가 사흘쉬고 4차전에 나서기는 무리이다"면서 4선발 운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기조에 변화가 없다면 헥터, 양현종, 팻딘, 임기영 순서대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