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의 자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산 원정에 나선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평소 그의 스타일대로 “즐기자”가 모토다.
트레이 힐만 SK 갇목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2017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와의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평소와 같은 긴장감을 가지고 있겠지만 포스트시즌의 어떤 단계든 상관없이 공격적, 적극적인 자세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문했다.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SK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롯데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 확률적으로 통과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다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시리즈를 시작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양상. 이런 상황에서 힐만 감독은 오히려 “즐기자”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힐만 감독은 이날 상대 선발 제프 맨쉽에 대해 “좋은 투수고. 그럴 만한 기량이 있기 때문에 MLB에서도 뛰었다. 좋은 공을 가진 선수고, 좋은 제구를 가진 구질이 있다”면서도 “투수들은 언젠가는 실투를 던지기 마련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이날 훈련을 보니 타구의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 같다. 장타나 홈런을 기대할 만하다”고 팀이 가진 장타력에 신뢰를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이날 선발로 에이스 메릴 켈리가 나서지만, 최악의 사정을 고려해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맨쉽의 뒤에 SK에 강한 이재학이나 김진성이 나올 경우 정진기 조용호 등 좌타 대타 요원들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같이 드러냈다. 이날 선발 포수로는 베테랑 이성우, 선발 좌익수로는 NC에 강했던 김동엽이 나선다.
한편 힐만 감독은 있을지 모를 2차전 선발로 박종훈을 예고했다. 스캇 다이아몬드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켈리와 외국인 타자 로맥이 함께 출전함에 따라 규정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힐만 감독은 “박종훈의 NC전 성적이 더 좋았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일 이 시간에도 미디어 인터뷰를 하길 바란다”며 1차전 필승 의지를 되새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