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예능에 아이돌이 사라졌다.
지난 설 명절만 해도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 ‘아이돌 육상 대회’ 등으로 아이돌들이 다 같이 출연해서 각자의 장기를 뽐내는 단순한 기획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아이돌을 불러 모은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췄다. .
2017년 추석은 아이돌들을 떼로 출연시켜서 장기를 펼치는 프로그램 대신에 관찰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다. SBS에서는 박신양을 섭외해 야심 차게 준비한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 KBS 여행 관찰 예능 ‘혼자 왔어요’, ‘하룻밤만 재워줘’ 등이 방영됐거나 방영할 준비를 마쳤다.
tvN과 JTBC는 색깔 있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오는 8일 방송되는 tvN ‘김무명을 찾아라’는 특정 장소에서 완벽하게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무명배우를 찾는 프로그램. 이 역시도 색다른 콘셉트의 관찰 버라이어티라고 볼 수 있다. JTBC는 연애 프로그램의 강자 신동엽을 내세워 ‘이론상 완벽한 남자’를 추석 특집으로 내놓았다.
아이돌 입장에서도 긴 연휴 동안 가족들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신인 아이돌 입장에서는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낼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볼 수도 있다.
매해 돌아오는 아이돌들의 축제인 ‘아이돌 육상 대회’의 빈자리가 역시 크다. 7년간 모든 명절마다 찾아온 ‘아이돌 육상 대회’이니만큼 익숙한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상과 아이돌 팬덤 논란 등이 이어졌다.
아이돌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워하는 팬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아이돌의 모습을 볼 방법이 많아졌기에 아쉬워만 할 일은 아니다. 다양하고 신선한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들이 얼마나 정규편성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KBS 제공,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