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WC] '최고의 스윙-최악의 투구' 투수 브래들리의 기묘한 하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05 13: 03

애리조나의 투수 아치 브래들리(30)가 '타자'로 빛났다. 그러나 본업인 '투수'로서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애리조나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애리조나는 폴 골드슈미트의 스리런 홈런을 비롯해 3회까지 6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4회초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가 흔들리면서 내리 점을 내줬고, 7회초에도 한 점을 내주면서 두 팀읜 점수는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애리조나를 구한 것은 5번째 투수로 나선 브래들리였다. 7회초 2사에 마운드에 오른 브래들리는 디제이 르메휴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말 애리조나는 제이크 램의 안타와 다니엘 데스칼소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제프 메티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타석에는 브래들리가 들어섰다. 브래들리는 팻 니섹을 상대해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고 브래들리는 1루와 2루를 지나 3루까지 달렸다. 브래들리의 데뷔 후 첫 3루타.
그러나 적시타의 여운이 너무 강했을까. 8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브래들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놀란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브래들리가 63경기에 나와 허용한 홈런은 단 4개.
실점이 이어졌지만, 브래들리의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헤랄도 파라를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팻 발라이카를 2루타로 내보내면서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나단 루크로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브래들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애리조나는 8회말 4점을 몰아치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실점 이후 굳어있던 브래들리도 마침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