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아, 대타로 나갈 준비해라"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노리는 SK 선수단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발목 부상으로 현재 재활 중인 한동민(28)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에 나갈 상황은 아니지만 동료들은 이제 목발 없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한동민을 농담과 함께 반겼다.
한동민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2017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와의 1차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에는 뛸 수 없지만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한동민은 "자청한 것은 아닌데 단장님께서 오라고 하셨다. 시즌을 함께 했고, 내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보니 한 번 느껴보라는 배려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한동민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0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29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제대 후 팀 타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8일 인천 NC전에서 8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을 크게 다쳐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벤치의 사인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한동민의 의지가 불행으로 이어졌다. 한동민은 재활에 3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고 현재까지 재활 중이다.
한동민은 "퇴원 후 2주 정도 집에서 푹 쉬었고, 그 후 강화에 합류해 재활을 하고 있다. 다음 주에 (발목에 고정된) 핀을 뽑는다. 그 후 조깅부터 시작해 가볍게 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친 발목을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부위는 이미 훈련을 통해 조련하고 있다.
마무리캠프까지는 합류가 어렵지만 내년 준비는 큰 문제가 없다. 한동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최대한 신중하게 재활을 할 뜻을 밝히면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동료들이 잘 해줘 이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 동료들이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박수를 보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