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이종석·윤계상·송승헌, 男배우들 '이유있는 악역 변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05 09: 59

최근 충무로 남배우들의 악역 변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유독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눈에 띄는 선전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그간 여러 드라마를 통해 밝고 청량한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잔인하고 섬뜩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극 중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섬뜩한 내면을 지닌 북에서 온 VIP 김광일로 분한 이종석은 하얗고 앳된 외모와는 다르게 비열한 웃음을 띈 희대의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윤계상 역시 영화 ‘범죄도시’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 ‘풍산개’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을 맡아 연기와 외모 모두 파격변신을 시도했다. 긴 머리를 묶어 올리고 사투리와 함께 잔인한 액션을 일삼는 그의 모습은 캐릭터의 악한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윤계상은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악역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는 19일 개봉할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도 또 한 명의 배우가 악역으로 변신했다. ‘대장 김창수’에서 차갑고 악랄한 감옥 소장 강형식으로 분한 송승헌은 멜로 주인공의 부드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거침없는 욕설과 폭력을 일삼는 친일파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악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새로운 캐릭터와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악역 변신이다. 예전에는 악역이라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로 큰 타격을 받을 위험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성공적인 악역 변신으로 호평을 받는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악역에 도전하는 배우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종석은 인터뷰를 통해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첫 악역에 도전한 계기를 밝혔고 윤계상은 "악역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며 "사실 제가 악역을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도전일 수도 있다. 철저하게 이 역할을 준비했다. 연기한지 10년이 넘었고, 세월이 그만큼 쌓였으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마음껏 뿜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송승헌 역시 “이 캐릭터를 선택하기 까지는 고민스럽지 않았다. 배우로서도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기존에 제가 해왔던 역할들이 정의롭고 선한 사람 편에 서있는 착한 인물들을 많이 해서 배우로서 다른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악역 변신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은 영화에 대한 관심도와 화제성을 올려주는 것과 더불어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연기 변신을 원하는 배우들의 악역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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