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최종전 출혈+9월 부진’ NC, 불펜 재충전은 완료됐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5 09: 10

정규시즌 최종전, 뜻하지 않은 불펜진의 출혈이 생긴 NC 다이노스다. 과연 최종전에서 소모된 불펜진의 재충전은 완료됐을까. 불펜진의 재충전과 회복은 NC가 펼칠 가을이야기의 첫 단추다.
NC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필승의 각오로 임했다. 일단 승리를 확보한 뒤 같은 시각 롯데와 LG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이미 LG에 4-2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결국 NC는 한화와의 경기를 끝내지도 못한 채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됐다. 그런데 여기에 NC는 12회 연장 승부까지 펼쳤다. 한화와 8-8 무승부를 거두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한 채 헛심만 썼다.
NC는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였던 장현식을 제외하고 불펜 투수로 무려 10명을 소모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앉은 것이 확정됐지만 그렇다고 경기 도중 갑자기 숨고르기를 펼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NC는 최종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으로 불펜진의 소모를 막을 수 없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바로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 NC에는 원하지 않은 악재가 생긴 셈이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 중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인 제프 맨쉽과 2차전으로 흐를 경우 선발 투수인 에릭 해커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에 한화와의 최종전 마운드에 올랐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등판의 차원보다는 승리를 위한 등판이었는데, 결국 모든 투수들을 소모하게 됐다.
시즌 초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던 NC 불펜진이었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4.15의 평균자책점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NC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NC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59로 높아졌다. 특히 포스트시즌이 임박한 9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6.35까지 치솟았다. 전반기까지 364⅓이닝으로 리그 불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 의존한 야구를 펼친 것이 결국 후반기 막판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이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서 불펜진의 조기 투입으로 승수를 쌓아왔지만 결국 시즌 막판에 탈이 나고 말았다.
필승조 대부분의 선수들이 9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믿을맨이었던 김진성이 11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80에 머물렀고 원종현(11경기 평균자책점 5.40), 임창민(9경기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그나마 이민호가 평균자책점 4.38로 제몫을 해줬지만 전반기의 강력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필승조들이 단체로 흔들리면서 NC만의 야구를 펼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NC의 필승 공식은 지키는 야구였지만 그렇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숨을 고르지 못하고 끝까지 달려왔다. 4일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하며 재충전을 시작했지만 완료가 됐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총력전 체제가 자명한 포스트시즌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불펜들의 조기 투입은 빈번하게 이뤄진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도중 기민한 판단으로 불펜전으로 돌입해 승기를 잡아내는데는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다. 시즌 막판에는 단지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을 뿐이다. 과연 재충전을 완료하고 NC의 불펜진은 다시금 본래의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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