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참견만 했던 ‘싱글’ 남편들, 직접 추석 챙겨보니 어때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5 09: 00

“그동안 참견만 했고 이렇게 직접 해본 건 처음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에서는 명절을 맞이해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남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요리하는 아내에 참견만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남편들은 직접 요리를 해보며 아내들이 매해 명절마다 겪었을 고충을 체험하고 아내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추석특집 남편데이를 맞아 서현철, 남희석, 박명수, 김경록, 김창렬은 한 자리에 모여 명절음식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등장했다. 해물잡채, 닭강정, 전 등 손길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 도전 목록으로 정해졌다. 남편들은 장보기부터 재료손질까지 직접 해야 했다. 

 
김창렬은 “첫 제사상 떡국은 내가 끓였다. 장조림 같은 밑반찬도 많이 했었다”며 남다른 요리 실력을 선보인 반면, “취사병 출신”이라며 자신만만해하던 김경록은 허당 면모를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지각한 박명수는 빅마마의 조언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전을 부치다가 전을 모두 태우고 말았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박명수는 “난생처음 전을 부쳐본다”고 버벅거렸고, 서현철은 “참견은 해봤어도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한 적은 처음”이라며 진땀을 흘렸다. 남편들 모두 명절에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만 주워먹는 ‘얄미운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들은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만들며 아내를 저절로 떠올리게 됐다.
이혜정의 도움으로 음식들은 조금씩 완성됐다. 남편들은 스스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감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명절 때 마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아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추석을 맞이해 기획된 남편데이는 ‘낭만’을 쫓던 ‘싱글와이프’가 현실과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을 제시한 최초의 기획이기도 했다.
남편들은 요리를 마친 후 아내와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 남희석은 친모자처럼 지내는 장모님과의 통화를 하며 살뜰한 사위의 모습을 보였고, 서현철은 아내와 궁합을 본 사연을 전하며 천생연분임을 자랑했다. 그간 고생한 아내들이 떠오른 모양인지 저절로 ‘사랑꾼’이 된 남편들이었다.
그간 많은 명절을 함께 보냈지만 아내들과 일을 함께 하지 않았던 남편들은 혼자 이 모든 걸 떠안았을 아내를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랑꾼’도 좋고, 아내의 일탈을 보며 몰랐던 면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현실의 아내가 직접 부딪혀야 할 문제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싱글와이프’에 자주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싱글와이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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