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임창정도 안 되나..'로마의 휴일' 최종 13만 참패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0.05 09: 32

[OSEN-=손남원 기자] 임창정의 코미디 영화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로마의 휴일'이 사실상 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최종 관객은 13만4738명. 충무로 표현대로라면 망해도 완전히 망한 수준이다.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불렸던 임창정도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연달아 흥행 참패를 맛보면서 체면을 구겼다.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인 츤데레 리더, 뇌순남 형제인 큰형과 막내가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인질극을 그린 코미디물. 웃겨야 된다는 코미디 장르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듯, 억지와 과장이 지나쳐서 관객 호응을 얻지 못한 게 안타깝다. 
기존의 인질극과는 달리 순수한 강도들이 인질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벌어지는 묘한 상황들은 신선함을 자아낸다는 평도 얻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민감한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6년 만에 코미디로 귀환하는 임창정에 큰 기대를 걸었던 팬들은 허탈한 실소만 터뜨리다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이는 최근 코미디 영화의 쇠락과도 궤를 같이한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들이 주름잡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중소규모의 장르 영화들은 관객 외면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유해진의 '럭키'가 깜짝 흥행을 이뤄낸 것처럼, '재미있는 영화는 반드시 통한다'는 진리는 언제나 유효하다.
특히, 관객들이 SNS 등으로 입소문과 평을 누구보다 빨리 공유하는 지금 영화 시장에서는 '임창정 출연'이라는 부풀림보다 그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해다. 결국 이런 사실에 비춰봤을 때 '로마의 휴일'의 참패는 영화적 완성도나 재미 부분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로마의 휴일'이란 제목을 갖고 나와서 올드팬들의 향수에 재를 뿌린 사실도 안타깝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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