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RA 6.94’ 불안한 맨쉽, NC 승부수 적중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4 11: 57

롯데의 추월을 허용하고 아쉽게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NC가 조기 수습에 나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제프 맨쉽(32)을 선발로 내세웠다. SK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일장일단이 있다는 평가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다.
NC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7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맨쉽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종전까지 가는 3위 싸움에서 결국 밀린 NC는 다소간의 상실감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회해야 한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당연히 1차전에서 끝을 보는 게 중요하다. 2차전까지 가면 이기더라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쓸 수 없을 공산이 커진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NC는 이날 두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에이스 에릭 해커다. 해커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직전 등판은 9월 30일 마산 넥센전. 당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해커는 투구수도 적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라지만 체력적인 여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NC는 해커 카드를 쓰지 않았다.

맨쉽의 시즌 성적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 21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마산에서도 나름대로 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페이스가 처졌다. 복귀 후 7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4, 8월에는 4.26이었고 급기야 9월에는 6.94까지 올랐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53이었지만 후반기는 5.21이었다.
직전 등판인 29일 넥센전에서도 5⅓이닝 3실점으로 아주 인상적인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반등에 의미를 둘 수는 있었지만 안타를 8개나 맞는 등 다소 고전했다.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계속 들린다. 올 시즌 SK전에는 1경기 출전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낯설음은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 구위는 분명 불안하다.
이에 SK에 전통적으로 강했던 이재학이나 김진성이 맨쉽의 뒤에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맨쉽이 부진하면 곧바로 올릴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상대 선발이 메릴 켈리임을 고려하면 선취점을 내주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결국 맨쉽이 1차전을 잡으면 NC는 별다른 손실 없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그러나 맨쉽 카드가 실패하면 시리즈 전체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기세를 탄 SK를 2차전에서 저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SK는 당초 이날 선발로 해커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물론 공부가 덜 된 것은 아니다. 1차전이 해커라면 2차전에 맨쉽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맨쉽도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NC도 전반적인 것을 다 계산해 내민 승부수다. NC의 승부수가 멋지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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