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관객 만족도가 상당하다. 이 영화는 추석 연휴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에 영화관입장권의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개봉 첫날인 지난 3일 전국 16만 454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9만 4949명.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실화 기반의 묵직한 스토리와 포스터에서 보이는 마초적 이미지에 영화 선택을 고민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반전의 쾌감을 얻을 수 있다. 포스터를 비롯해 주인공인 조폭, 그리고 경찰. 어디서 많이 보고 또 봤던 소재와 설정이란 생각이 들 법 하지만 영화를 보면 기존 같은 소재의 영화들과는 조금은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잔뜩 멋부리지 않은 유쾌상쾌통쾌 액션극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압도적인 힘과 질서를 회복시키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형사 역 마동석은 '국산영웅 마블리'라 불리며 이 영화를 통해 매력의 진가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여기에 첫 파격적인 악역으로 변신한 윤계상은 화제를 모은 장발과 더불어 잔혹한 생활형 조폭 악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기대 이상이다.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아니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진짜 경찰과 조폭이 아닐까'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조연배우들은 어찌보면 심플한 이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여백을 메우는 일등 공신들이다.
여기에 이 영화가 다크호스가 되길 바라는 이유는 더 있다. 메이저 배급사가 아닌 영화의 숙명을 작품의 힘으로 벗을 수 있다는 낙관적(?) 믿음이 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실제로 '범죄도시'의 스크린 수는 박스오피스 4위 내 영화들 중 가정 적지만, 그래도 3위라는 호쾌한 출발을 알린 바다. 열세적인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타 메이저 배급사 작품들과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극장가에는 고무적인 그림이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