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고별 인터뷰, "한화, 평생 잊지 못할 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4 11: 00

"로사~ 잘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가 사복 차림으로 NC와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한화 선수들을 한 명씩 맞이했다. 선수들은 오랜만에 본 로사리오와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로사리오도, 한화 선수들도 이별의 순간이 왔음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로사리오는 짧지만 잊을 수 없는 2년을 보내고 한국을 떠난다. 특히 올 시즌 119경기 타율 3할3푼9리 151안타 37홈런 111타점 100득점 10도루 40볼넷 61삼진 출루율 4할1푼4리 장타율 6할6푼1리 OPS 1.075로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미 일본 구단으로부터 거액 오퍼를 받은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복귀 꿈도 갖고 있다. 일본이 되든 미국이 되든 한화를 떠날 분위기.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는 로사리오는 지난달 말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됐지만 바로 귀국하지 않고 3일 최종전까지 함께했다. 선수단 및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고, 4일 새벽 도미니카공화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 마지막 날을 보낸 로사리오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고별 인터뷰다. 시즌 마지막 날인데 기분은 어떤가. 
▲ 정말 시즌이 끝났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론 슬프다. 항상 많은 지지를 해준 팬들을 뒤로 두고 떠나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슬픈 마음이 크다. 
-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여러 가지로 좋아졌다. 특히 올해는 2년차가 되면서 상대 투수들도 나를 많이 알게 됐다. 나 역시 투수들을 알게 되면서 공부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작년보다 발전한 시즌이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어떤 부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가. 
▲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아졌다. 경기 전 준비에 중점을 두고 충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체력적으로도 향상됐다. 멘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예전에 비해 확실히 강해졌다. 
-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운 것이 있다면. 
▲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6월16일 수원에서) kt전 4연타석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난다. 그 3연전에서 홈런 8개를 쳤는데 야구 인생에서 그렇게 쳐본 적이 없어 나에게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아쉬운 것이라면 144경기를 모두 뛰지 못한 것이다. 막판에 옆구리가 손상되면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뛰지 못해서 아쉽다. 
- 한국 생활 동안 고마운 사람들을 꼽는다면. 
▲ 누구 한두 명만 꼽을 수 없다. 그만큼 모든 사람이 내게 도움을 준 고마운 존재들이다. 특히 한화 팬들에게 감사하다. 처음부터 올해 다시 돌아왔을 때도 항상 지지해줬고, 마지막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게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열성적인 한화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시즌 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크다. 
▲ 지금 당장은 확답을 할 수 없다. 일단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어느 리그, 어떤 팀에서 영입 제의가 올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나 역시 앞으로 (거취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란 어떤 의미인가. 
▲ 특별함이다. 내 야구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팀이다. 죽을 때까지 항상 마음 속에 한화 이글스를 새겨놓겠다. 일본에 가든, 아니면 미국 메이저리그에 가든, 내가 왜 KBO리그와 한화에서 뛰었는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한화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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