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소녀시대 종영②] 보나X서영주에 채서진, 청춘★들의 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04 06: 49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지난 3일 종영됐다. 8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주·조연 가릴 것 없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연을 맡은 보나, 서영주, 이종현, 채서진, 여회현 등은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대구가 주 배경이다 보니 서울에서 전학 온 채서진을 제외한 출연 배우 대부분이 사투리를 쓸 줄 아는 경상도 출신이다. 
특히 정희 역을 맡은 우주소녀 보나는 실제 대구가 고향이라 이질감 없는 사투리를 구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보나는 KBS '최고의 한방' 이후 두 번째 연기에 도전함에도 불구하고 70년대를 살았던 고등학생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첫사랑에 아파하고, 아빠의 차별 대우에 상처 받기 일쑤였지만 그 속에서도 우정과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며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혜주(채서진 분)과의 우정도 지켜냈다.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또 정희를 좋아하는 동문(서영주 분)은 공부는 잘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어수룩하기만 한 그 시절 남학생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냈다. 순정남의 정석을 보여준 것. 그리고 결국 정희의 마음을 쟁취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채서진은 서울에서 전학온 혜주 역을 맡아 우정과 사랑 모두를 지키는 강단있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학우들이 부합리한 체벌을 받을 때는 앞장 서서 이의를 제기할 줄 알고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줄 알면서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으로 강한 울림을 안겼다. 이는 정희가 마음을 열고 진짜 친구로 다가설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채서진과 로맨스를 형성한 영춘 역의 이종현은 "마음껏 사투리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바람을 이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이뤄냈다. 겉은 퉁명스럽지만 누구보다 자상하고 듬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춘을 훌륭히 연기해내 극을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정희의 첫사랑 손진 역의 여회현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오빠' 분위기를 형성하며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딘가 어수룩하고 촌스럽지만 그래서 귀엽고 풋풋한 매력이 돋보였던 70년대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는 이들이 있어서 더욱 밝게 빛이 날 수 있었다는 평가다. /parkjy@osen.co.kr
[사진] '란제리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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