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가 8부작의 막을 내리며 짧고도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마침내 로맨스를 이룬 정희(보나 분)와 동문(서영주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 특히 화려한 캐스팅보다 극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우선한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더욱 신선함을 안겼다.
또한 보통 16~18부작으로 편성되는 평일 미니시리즈와는 달리 파격적으로 8부작을 택했는데, 이는 '란제리 소녀시대'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지지부진한 전개 대신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게 했다.
특히 정희(보나 분)와 혜주(채서진 분)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정희는 첫사랑 손진(여회현 분)과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사친 동문(서영주 분) 사이에서 흔들렸는데, 마지막에는 극적인 타이밍에 동문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 모습으로 로맨스를 이뤘다.
정희와는 달리 극초반부터 영춘(이종현 분)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을 드러낸 혜주는 마지막회에서도 자신을 거부하는 영춘에게 용기를 냈고, 결국 영춘 역시 혜주를 당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함께 떠나는 모습으로 꽉 닫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와 더불어 바랜듯한 영상미나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BGM까지 몰입을 더한 '란제리 소녀시대'의 연출 역시 호평을 받았던 바. 8부만으로도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유지한 '란제리 소녀시대'의 선전이 더욱 기특하다. /jsy901104@osen.co.kr
[사진]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