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은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LG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LG 단장'으로 새로운 길에 도전한다. LG 트윈스는 감독 계약이 끝난 그에게 단장직을 제의했고, 양 감독은 고민 끝에 수락했다.
LG는 강팀으로 도약하고 우승 목표를 향해 큰 변화를 선택했다. LG는 3일 류중일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공식 발표하고, 프런트는 양상문 단장 체제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최종전을 2-4로 패하며 LG 감독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2014년 5월 LG 지휘봉을 잡고서 올해까지 256승 8무 262패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 2회 진출.
양 감독은 경기 후 부산에 있는 본가에서 추석 연휴를 보냈다. 그는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에 솔직히 아쉬움도 드러냈지만, 새로운 단장 업무에 의욕도 보였다.
최종적으로 단장직을 결심한 것은 3일이었다. 양상문 신임 단장은 "아직 단장으로서 방향이나 구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할 겨를은 없다"면서도 "류중일 감독을 만나서 (팀 운영 등) 생각 등을 공유하고, 앞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원할 것이다. 우승할 전력을 만든다면 뒤에서 기쁨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과 친분이 있는 양 단장은 앞으로 긴밀한 관계로 현장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코치로 함께 참가했고,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류중일 감독-양상문 수석코치로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양 단장은 "류중일 감독과는 인연도 있어서, LG에 오자마자 고생시키면 안 된다"며 "감독으로는 그만두지만, LG가 원하고 나아가는 방향을 잘 안다. 단장으로서 지속적으로 LG와 류 감독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감독으로서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프런트 수장으로 우승은 당면 목표다. 그는 "류 감독을 도와 우승할 전력으로 만든다면, 뒤에서 기쁨도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감독 출신 단장이 늘어났다. 박종훈 한화 단장, 염경엽 SK 단장에 이어 감독 출신 3번째 단장이다. 양 단장은 "단장이라는 것이 다른 야구인도 하고 있고 새로운 경험, 배움도 있을 것 같다. 4년 동안 LG에 있었던 것을 구단에서 감안해주신 것 같다. 뒤에서 LG 야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