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단꿈은 하루만". 8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KIA 선수들은 평정을 잃지 않았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을 10-2 승리로 장식했다. 0-0으로 맞선 3회 터진 이명기의 투런포가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가 빛났다. 헥터는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0승 고지에 올라서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마무리. 아울러 리그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어서며 이 부문 1위도 그의 몫으로 남았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87승56패1무, 승률 6할8리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위 두산과 SK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는 자력 우승이었다.
경기 후 선수들은 kt위즈파크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을 향해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만면에 미소를 띄며 그라운드에서 환호했다.
그러나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베테랑' 이범호부터 그랬다. 이범호는 "우승 확정 순간 찡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전날 실책이 생각났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이범호는 "아직 끝난 거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가 남아있지 않나"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반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양현종은 "한 시즌 동안 서로 믿고 의지한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시리즈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헥터는 "아직 한국시리즈까지 많이 남았다. 하루하루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캡틴'으로 한 시즌 고생했던 김주찬의 각오도 다르지 않았다. 김주찬은 "생애 첫 정규시즌 우승이다. 기쁘기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 다해 우승을 거두겠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