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로 추격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패자는 아니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즌 57패(3무 84승)째를 당하며 정규시즌 2연패가 불발됐다.
후반기 두산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반기를 마칠 당시 두산은 KIA와 13경기 차 벌어진 5위. 정규시즌 우승보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고민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두산은 깜짝 반전을 만들었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두산은 후반기 61경기에서 42승 2무 17패로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KIA를 압박했다.
두산의 상승세에 KIA는 코너에 몰렸고, 결국 최종전에서 선두 싸움이 갈리게 됐다. 비록 자력 우승은 어렵지만, KIA가 kt에 패배한 가운데, SK를 잡는다면 우승이 가능한 순간.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두산을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더욱이 홈에서의 최종전. 이날 잠실구장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열기를 더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3회 박건우의 적시타, 에반스의 홈런으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발 투수 니퍼트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중반까지 분위기를 탔지만, 니퍼트가 내려간 뒤 7회에만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급격하게 흐름을 내줬다. 여기에 KIA가 kt를 상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두산의 우승 희망은 어두워졌다. 결국 두산은 2-3으로 패배하면서, KIA의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2연패가 불발됐다.
비록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질주는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