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V플랜 조기 결실…절묘한 편성 과감한 투자 적중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03 17: 17

 적극적인 투자의 결실이었다. 
KIA가 kt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대승을 거두고 2009년 이후 8년만에 KBO 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지막 관문 한국시리즈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고 인내의 시간을 견뎌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첫 번째 원동력이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인적 투자, 그리고 중장기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기도 하다.  
우선은 외국인 선수 등 절묘한 전력 편성과 과감한 투자가 적중했다.  2016시즌 메이저리거 헥터 노에시 영입을 성사시켜 우승의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2016년 오프시즌에서 FA 최대어 최형우를 영입해 숙원이었던 4번 타자 공백을 메웠다. 작년 FA 양현종의 잔류도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스카우트팀은 효자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효자 투수 팻딘까지 수혈하는 신의 한 수도 있었다.   

인적 투자와 함께 과감한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첫 번째 발걸음은 전용훈련장의 건립이었다. 이것은 2009년 우승의 한 결실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우승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제대로 된 전용훈련장도 없었다. 미래의 전력을 키워야 된다는 필요성이 절감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우승 축승회에 참석해 약속한 것이었다. 
곧바로 건립에 착수했고 2013년말 3년만에 현재 함평에 우뚝 섰다. 훈련장의 건립은 체계적인 육성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추가투자를 통해 완벽한 재활시스템을 구축했다. 젊은 선수들은 함평에서 자고 먹으며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으로 제 제 3구장까지 건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구단은 훈련장 건립과 함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건립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선수들이 보다 좋은 그라운드에서 뛰기를 원했다. 완벽한 라커룸과 각종 전력 분석실, 깔끔한 식당, 웨이트룸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트레이닝룸에서 휴식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헤는 산소 캡슐까지 설치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2014년부터 가동한 2만2000석의 드넓고 최신식 챔피언스필드에는 구름 관중들이 들어왔다. 매년 관중이 늘어났고 올해는 10번의 만원 동원과 최초로 100만 명을 달성했다. 챔피언스필드는 광주의 자존심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8년만의 리그 1위의 절대적인 힘은 100만 명의 응원이었다. 마지막에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아 흔들릴때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도록 했다. 
구단은 지난 2015년 중장기 발전 전략이 담긴 'TEAM 20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실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오는 2020년까지 100만 관중 돌파, 3번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 20% 이상의 구단 가치 상승, 문화를 통한 야구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두 번의 가을행, 그것도 리그 우승까지 성공했다. 
아울러 구단은 다양한 문화활동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새로운 야구단 문화 창출에 적극적이었다. 그 결과 예전에는 성적만 좋았던 야구단이었지만 이제는 퀄리티를 갖춘 야구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중장기 우승 플랜을 조기에 성공시키는 과정에는 야구단 전 직원의 노력과 땀이 배여있다.  /sunny@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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