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헥터 20승' KIA, kt 꺾고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03 17: 18

마지막에 미소지은 건 KIA였다. KIA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장타쇼로 kt를 꺾으며 2009년에 이어 8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을 10-2 승리로 장식했다. 0-0으로 맞선 3회 터진 이명기의 투런포가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 역시 빛났다. 헥터는 7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리그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어서며 이 부문 1위도 챙겼다. 반면, kt 선발 주권은 3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유종의 미에 실패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87승56패1무, 승률 6할8리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위 두산과 SK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는 자력 우승이었다. 두산이 승리했더라도 85승56패3무, 승률 6할3리로 KIA에 5리 밀렸다. 이로써 2017 정규시즌 우승의 영예는 KIA에게 돌아갔다.
부담감이 짓누를 법한 경기. KIA는 선취점으로 먼저 웃었다. 3회 선두 김민식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명기가 우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주권의 5구 속구(141km)가 몸쪽 높게 제구됐고, 이명기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9호포.
kt도 쉽사리 KIA를 놓아주지 않았다. kt는 3회 선두 이진영의 좌중간 안타로 반격을 개시했다. 이어 멜 로하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윤석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만회했다. 그러나 유한준의 잘 맞은 타구를 김선빈이 잡아낸 뒤 이해창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균형을 되찾지 못했다.
KIA는 4회 다시 달아났다. KIA는 2루타와 볼넷, 내야 안타를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선빈이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고, 안치홍마저 이명기 타석에서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무사 만루 무득점의 분위기. KIA를 구한 건 이번에도 이명기였다. 이명기는 좌측 담장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김주찬이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로 2타점을 더했다. KIA의 5-1 리드.
KIA는 5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이범호가 좌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안치홍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1루, 나지완의 장타가 터졌다. 나지완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kt 두 번째 투수 류희운의 6구 속구(143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장외 투런포. 나지완의 27호 아치였다.
KIA는 헥터가 10피안타를 허용했음에도 6회 이후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20승 요건을 채웠다. 헥터에 이어 임창용(1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8회를 깔끔하게 지웠다.
KIA 타선은 9회 승부에 쐐기를 박고 우승을 자축했다. 선두 최형우의 안타에 뒤이어 이범호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안치홍도 1타점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1사 1·3루에서는 대타 김주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터져나왔다. 스코어 10-2. 사실상 결정이 난 순간이었다. 우승을 직감한 KIA 팬들은 모두 일어서 KIA 선수단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 이날 kt위즈파크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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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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