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은퇴앞둔 이승엽,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03 15: 30

"어제까지는 전혀 못 느꼈는데 오늘은 기분이 뒤숭숭하고 씁쓸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현역 은퇴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은퇴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파란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나선 이승엽은 "죄송하다. 공식 유니폼을 다 반납하는 바람에 이렇게 입고 왔다"고 양해를 구한 뒤 "사실 오늘 기분이 별로였다. 마지막이니까 야구장에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어 "야구장이 내게 너무나 많은 걸 준 곳이다. 내게 준 게 많기에 이제 다시 야구를 하지 못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쉽다. 어제까지는 전혀 못 느꼈는데 오늘은 기분이 뒤숭숭하고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집에서 나설때 가족들에게 '다녀올게. 이따 보자'는 인사를 전한 게 전부"라며 "어젯밤 아내가 '은퇴하게 돼 아쉽냐'고 묻길래 '당연히 서운하다'고 대답했다. 그게 당연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어제까지 홈런도 치고 안타도 치고 싶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부상없이 잘 마무리짓고 싶고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이승엽은 "23년간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로서 팬들의 가슴 속에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마음을 전하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이승엽은 "우리 팀 3번 구자욱이 오늘 하루를 위해 타순을 바꿔줘 고맙다. 내가 가장 좋았을때 삼성 3번 1루수였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신 김한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은퇴 투어를 하면서 가슴이 찡한 적이 있었는데 울지 안 울지 내가 어떻게 판단할 수 없다. 상황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냉정하게 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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