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대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현역 시절 마지막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늘 그랬듯이 가장 먼저 야구장에 도착한 이승엽은 외야 트랙을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었다.
강봉규 타격 코치와 함께 티배팅을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린 이승엽은 김민수, 권정웅(이상 포수), 김헌곤, 이현동(이상 외야수) 등 후배들과 함께 타격 훈련에 나섰다. 그동안 어깨 통증 탓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엽은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이승엽은 김한수 감독, 김태한 수석 코치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보이기도. 이날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언론도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대만 언론 관계자는 "대만에서도 이승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승엽과 이대호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승엽이 움직일때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이승엽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 타격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배팅볼 투수 신승현 씨와 마지막 캐치볼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편 이승엽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엽의 전성기를 누렸던 3번 타자로 나서는 게 더 의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