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추석인사를 전했다.
김남중은 3일 자신의 SNS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광화문을 지나다보니 한복을 곱게 입은 사람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는데요. 저도 내일 한복을 입고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러 갑니다. 여러분들도 한복을 입고 가족, 친지분들과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서로 위해주고 이해해주는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김남중은 해외 연주 때마다 한복을 입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김남중은 2014년 11월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 앵콜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할 때 한복을 입었다. 김남중은 "외국인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면서 '기모노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고유 의복인 '한복'을 알려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한가운데에서 한복을 입고 비올라 연주로 버스킹을 했다. 연주뿐만 아니라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환호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참 떨리는 상황이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직접 전달하고 그들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일본 도쿄에서도 한복을 입고 연주했다. 그는 "초청을 받아 도쿄에서 독주회를 여는 자리였다"며 "드레스를 입을 것인가, 한복을 입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그때 한참 일본 위안부관련 소녀상 문제로 한일 사이에 좋지 않은 뉴스만 나올 때였다. 하지만 결국 한복을 입고 연주했고 다음날 도쿄 신주쿠에서 한복 화보 촬영도 진행했다. 일본인들은 예상과 달리 호의적으로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을 걸어왔다. 나만의 생각과 편견에 사로잡혔던 것을 반성하며 그들의 삶도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남중은 "연주자로 해외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박수를 받을 때의 자부심은 그 어떤 큰 무대의 행복함보다 컸다"며 "앞으로도 세계 어디를 가서 비올라 연주하든 한복의 아름다움도 함께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rookeroo@osen.co.kr
[사진] 제레미비주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