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멜로까지 잘한다..'사랑의온도', 김재욱에 반한 시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03 16: 59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역대급 사이코패스'라 불렸던 김재욱이다. 그런데 언제 그랬느냐는 듯 완벽한 로맨티스트로 돌아왔다. 이렇게 멜로 연기까지 잘할 줄이야. '사랑의 온도' 속 김재욱 표 박정우에 여심이 요동치고 있다. 
김재욱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 박정우 역을 맡아 서현진, 양세종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머리가 좋고 판단력이 빠르며 사람 보는 눈이 남다르다. 그래서 작가 이현수(서현수 분)와 셰프 온정선(양세종 분)을 지망생 시절부터 한 눈에 알아봤다.
물론 아직까지는 문제가 있다. 현수는 입봉한 작품에서 연출자와 신경전 중이고, 정선의 '굿스프'는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우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두 사람을 다독이며 힘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을 너무나 믿고 애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라고 정선과 현수를 소개할만큼 말이다. 

김재욱은 이런 정우를 제 옷 입은 듯 맞춤형으로 연기해내고 있다. 능청스럽게 대사를 처리하고, 눈빛 속에 정우의 감정을 담아넣는다. 그에겐 담백한 맛이 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르지도 않은 정우만의 매력은 김재욱이 있어 더욱 빛이 난다. 
특히 5년 간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애정을 드러내는 순애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다. 외모, 재력,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정우가 사랑하는 여자는 바로 현수. 비록 프러포즈를 단번에 거절당했지만, 정우는 한 순간도 그 마음을 접은 적이 없다. 오히려 현수의 옆 혹은 뒤에서 걸으며 애정어린 마음을 전한다. 
지난 2일 방송된 9, 10회에서 정우는 선을 긋는 현수를 나무라며 "그어놓은 선 언제 치울거야. 작가라서 그러는 거 아니다. 여자라서 그런거야"라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출이 다른 작가를 붙였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은 현수에게 "살아, 이 꽃처럼"이라며 짧은 응원의 말을 전했다. 
김재욱의 정우가 특별한 건 이 짧은 순간,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애틋한 감정을 불어넣는다는 것. 물론 정우같은 사업가가 5년이나 한 여자를 바라보고 옆에서 힘을 보탰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설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김재욱 특유의 부드러움과 여유, 그리고 섹시미다. 잘생겼다는 말로는 부족한 김재욱만의 분위기는 섬세한 눈빛, 동작 하나하나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뭔가 거창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대사라도, 그저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것 뿐인데도 가슴 속에 훅 치고 들어오는 무언가. 이것이 멜로까지 잘하는 김재욱만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그리고 이는 '사랑의 온도' 속 박정우와 너무나 많이 닮아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랑의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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