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일제강점기 첩보 멜로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5개월 만에 전한 복귀 소식인 셈. '사임당 빛의 일기'가 13년 만의 복귀작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그의 '열일' 행보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차기작의 경우, '일제강점기 첩보 멜로'라는 소재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이영애의 '이몽' 출연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이몽'은 MBC '주몽', KBS2 '황진이', SBS '닥터 이방인' 등을 제작한 고대화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MBC '태왕사신기',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만들었던 윤상호 PD가 연출하는 작품이다. 현재 대본 작업 중에 있으며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몽'이 일제강점기 경성과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펼치는 블록버스터 첩보 멜로 드라마라는 점이다.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 상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이영애가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첩보 멜로 드라마'에서 보여줄 색다른 연기 변신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는 이영애가 평소 '개념 스타'로 불리고 있는 배우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이영애는 '한류 스타'인 자신의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한 것은 물론, 변치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연예계 대표 '개념 스타'임을 증명해왔다. 이에 그가 해석하고 소화할 일제강점기 속 아픔과 사랑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첩보라는 장르가 더해져 그가 어떤 액션 또는 긴장감을 유발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1990년 CF '투유 초콜릿'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SBS '불꽃', MBC '대장금',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톱스타로 군림해온 이영애. 세월을 거스르는 미모로 '산소 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을 여전히 지켜내고 있는 그가 '이몽'을 통해 다시 한 번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