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의 힘은 강력했다.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을 10-2로 승리하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
올 시즌 KIA는 위기는 있었지만, 꾸준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4월 12일 1위에 오른 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 공동 1위 허용했지만, 단 한 차례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다.
꾸준했던 KIA의 질주의 중심에는 40승을 합작한 최강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있었다. 올 시즌 양현종은 31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1995년 이상훈(당시 LG)에 이어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특히 20승의 순간이 우승을 위해 중요했던 지난 2일 수원 kt전으로 당시 양현종은 연이은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5⅔이닝 2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헥터의 활약도 눈부셨다. 헥터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20승 5패를 기록했다. 헥터 역시 23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최종전에서 7이닝 2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시즌 20승과 200이닝 돌파를 이뤄내기도 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둘의 '진짜 가치'는 안정적인 피칭 속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에 있다. 양현종은 30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총 20차례나 될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쳐왔다. 비록 200이닝 달성까지는 아니지만, 양현종은 193⅓이닝, 헥터는 200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이들이 확고하게 선발진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전반기 임기영이 7승 2패 평균자책점 1.72로 위력을 뽐냈고, 후반기에는 팻딘이 4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비록 시즌 중간 부상자가 나왔지만, 정용운(3승)을 비롯해 이민우(1승), 심동섭(1승), 김진우(1승) 등이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해줬다.
이들의 활약에 KIA는 14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면서 LG(ERA 4.1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5.73으로 전체 7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KIA의 선발 야구의 강력한 힘은 더욱 돋보인다.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하면서 이제 KIA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로 향하게 됐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확실한 '원투 펀치'는 최고의 무기다. 이들이 있기에 KIA의 V11도 꿈만은 아니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