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이 스스로를 가뒀던 벽을 허물고 나왔다. 이제는 자신을 향한 시선을 깨고 부딪치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갈 때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전국고민자랑 안녕하세요'는 추석특집을 맞아 연예인들의 고민 자랑이 펼쳐졌다.
이날 '밝히고 싶은 그녀'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한 이태임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뭘해도 안 좋게 보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전에는 청심환을 먹을 정도라는 것.
이태임은 "친해지고 싶어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부담스럽지는 않을지 걱정돼서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라며 "낯가림도 있어서 드라마 리딩할 때는 공황장애 같은 증상이 온다"며 그간 숨겨왔던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가만히 있어도 스태프나 동료 배우들이 '기분 안좋냐', '화났냐'며 오해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 이에 이태임은 현장에서 살이 많이 빠진 선배에게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다'고 인사했는데 그 선배에 옆의 남자 동료에게 "쟤 뭐야? 나한테 할 말이 그것 밖에 없나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태임은 예전의 씩씩한 성격에서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친한 사람이라고는 남동생 뿐이라 본의 아니게 남동생과 여자친구의 데이트를 방해하게 될 때도 있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앞서 욕설 논란 당시 환청이 들리고 귀신이 보이는 등 쇼크가 오는 바람에 응급실에 가 3주 정도 입원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여배우로는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힘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가 된 것은 바로 JTBC '품위있는 그녀'. 이태임은 "안 되면 단역부터라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선물 같이 '품위녀' 역할이 들어왔다"라며 "정말 열심히 했다. 진심으로 하니까 마음이 닿아서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임은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이고 싶다며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니까 너무 미워하시지 말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안녕하세요'를 통해 모든 고민을 털어놓고 새 출발을 약속한 이태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